선조 25년, 임진년(壬辰年.) 양반가의 규수로 태어나 화평한 삶을 살아오던 윤소명의 인생은 그날을 기점으로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고을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마저 모두 잃은 소명은, 결국 자신의 목숨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소명의 앞에 나타난 한 사내가 있었으니. 흡혈귀(吸血鬼). 깨어난 소명은 피를 탐하는 요괴가 되어 있었다. 그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을 흡혈귀로 만든 사내를 쫓아 세계를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내를 묘하게 닮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수룩한 청년, ‘한결’을 만나게 되는 소명. “당신, 정체가 뭐예요?” 소명의 곁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에, 소명의 정체를 의심하게 되는 한결. 결국 소명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고 만다. 소명은 한결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뱀파이어가 된 이래 처음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몰린 그때. “소명 낭자.” “네놈이 감히 내 눈앞에!” 소명을 흡혈귀로 만들었던 바로 그 사내, ‘서월하’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