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나의 황후가 되어야겠어.” “네?” '망할! 이래서 오늘 쎄했던 거야.' 정신 나간 놈이 아니고서야 남자인 저를 황후 삼겠다는 말이 어떻게 나오지? 정확히는 남자로 변장한 여자이지만. 엘라이나는 헛웃음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그래도 명색이 황제인데 비웃을 수도 없고. 억지웃음을 지으려다 보니 얼굴에는 어색하게 경련이 일었다. 황후가 되지 않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험난한 과정을 견뎌내었는데! 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를! 혹시 여자인 것을 들켰을까? 아니지. 그녀가 남장한 것을 알았다면 황제를 기만했다고 당장에 목을 쳤을 것이다. 암!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지. 그럼, 남자를 좋아하나? 황제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에 색마, 변태, 미치광이… 별의 별 단어가 다 있지만 남자에게 관심이 있단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yayaya1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