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처 자리라도 팔려 가겠다고?” 재완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예현이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떨었다. 그저 남자의 유희 거리에 지나지 않는 처지. 신뢰라고는 하나도 없는 관계. 애초에 사랑 따윈 논할 수도 없는 사이. 버림받을 미래를 알면서도 그를 너무 좋아해서, 너무 동경해서. 그마저도 받아들이고 싶어 한 건 자기 자신이었다. “빚? 갚아 줄게. 병원비? 대 줄게. 그리고, 뭐. 또 없어? 집? 생활비? 네 동생 대학?” “그럼 제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요…. 흐흐흑…….” “쓸데없이 딴 새끼한테 기어갈 생각 하지 말고 딱 그대로 대기하고 있어. 버리고 싶어지면 말할 테니까.” 태산그룹 3세 장재완. 할아버지의 간병 도우미 유예현. 그러니 사랑은, 필연적으로 가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몸정>맘정 #소유욕/집착 #후회남 #오만남 #재벌남 #상처녀 #순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