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초·중·고를 함께 졸업한 동창 모임이 있다. 오랜 우정 이어 가자고 해서 이름 붙인 ‘고이고이’ 모임. 그중 열 명이 서로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남은 건 오로지 하경과 은우뿐. 너희는 결혼 안 하니? 친구들의 원성을 하경은 단 한 마디로 일축했다. “끌어안고 입 맞춰도 아무 감정 없는 사이에 하긴 뭘 해?” 영원히 친구 사이로 남아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은우의 태도가 변했다. “너 다른 놈하고 끌어안고 키스하는 꼴, 절대 못 봐.” 결코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친구 관계에 변혁이 일어났다. 볼꼴, 못 볼 꼴 전부 봐 온 20년 지기 남사친의 아찔한 유혹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