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3년간의 쇼윈도 부부 생활도 막을 내릴 거라 믿었다. ‘네가 애도 못 낳는 걸 알고도 계속 살 것 같아?’ 자신의 치부가 알려지기 전에 빠르게 이혼하려 했다. 하지만. “회장 취임 전까지 당분간 이혼은 안 돼.” 남은 시간은 앞으로 백 일 남짓. 남편은 서로의 의무를 다할 것을 요구했다. “그럼 저는 뭘 해야 하는 건가요?” 그는 조곤조곤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알려 주었다. 부부 동반 모임 참석하고 함께 쇼핑도 하고, 가끔은 제법 근사한 곳에서 식사도 하는. “매일 밤 부부간의 의무도 다해야지.” 그가 바란 것은 오직 한 가지뿐. “진짜 부부답게 지내보자는 거야. 딱 백 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