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하려다 인질이 되었다! 약혼자의 죽음 뒤에 거대 권력이 있다는 단서를 쥔 유진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스스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적의 심장부로 들어간다. ‘서하’로 이름을 바꾸고 용의자 유시건 전무의 비서가 된 그녀. 하지만 복수의 대상인 그 남자에게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운데 서서히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복수를 원했던 그녀는 진실과 사랑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진창에 처박혀 구더기가 들끓던 시체. 제 인감이 찍힌 혼인신고서와 16억이 넘는 사채빚. 모든 게 거짓이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철저히 이용당했다. 그리고 그 뒤에 한 남자가 있다. MK 그룹 후계자 유시건 전무. 고요한 얼굴 뒤에 비수를 숨긴 남자. 서하가 그에게 다가간 건 단 하나의 이유였다. 복수를 위해서. 사랑했던 사람의 비참한 죽음, 그 진실을 쥔 그에게 형벌을 내리기 위해서. *** “민서하 씨가 나를 아주 우습게 본 모양인데.” “…….” “난 한 번 본 사람은 절대 안 잊습니다.” 흑표범 같은 눈이 서하를 뚫어버릴 듯 직시했다. “헤어스타일 바꾸고 화장하면 모를 줄 알았어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눈가가 뜨거워지고 머릿속은 하얘졌다. “채권자 바뀐 거 보이죠?” 그가 손가락으로 서류의 아랫부분을 톡톡 쳤다. [갑 : 유시건 / 을 : 민서하] “민서하 씨, 내가 샀습니다.” “…….” “당신, 오늘부터 내 거라고.” 칼을 갈았던 가슴이 흔들린다. 딱딱하게 굳었던 심장이 뜨겁게 녹아내린다. sausalito_sf@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