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적 관심. 인간과 인간의 삶의 형성 과정 속에 들어 있는 지배와 억압, 그리고 이데올로기적 행위의 요인들을 분석하여, 그 형성 과정에 개입되어 있는 가능한 왜곡 구조를 폭로하고 비판하고자 하는 유형의 과학적 또는 인식적 관심. *** 사교계 데뷔 6년 차, 이스턴 가의 노처녀이자 결혼을 여자의 무덤이라고 생각하는 헤이즐 랭블런 이스턴. 그녀는 장담했다. 그녀의 심장을 뛰게 할 남자는 세상에 없을 거라고. 그러나 누군가 그랬다. 신은 심술쟁이여서 확신에 찬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확언을 하는 순간, 당연할 거라 여겼던 일이 어그러질 거라고. *** 헤이즐이 이마를 짚고 제 앞에 앉은 근사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결혼에 관심 없는, 사교계에서 이단아라 손가락질당하고 종종 까마귀에 비유되는 제게 구애할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한, 대륙 최고의 신랑감 테오도르 카론 베르니에를. “나랑 결혼해주시겠습니까, 헤이즐 양?” 쿵, 헤이즐의 심장이 떨어졌다. 테오도르가 헤이즐의 심장을 손쉽게 건드렸다. 너무 놀란 나머지 헤이즐은 입을 작게 벌린 채, 놀란 심장을 부여잡았다. 테오도르 공작이 제게 청혼하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결코 좋은 쪽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