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정도, 차가운 계약도 결국은 사람 사이의 온도를 만든다. 재벌가의 딸 유해영과 그룹 후계자 송지석. 철저히 이해로 얽힌 두 사람은 정략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된다. 사적인 감정은 금지, 간섭도 무의미. 각자의 삶을 살되, 외부에선 완벽한 부부로 보여야 한다는 조건. 하지만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차가웠던 그와, 상처를 숨긴 채 품위를 무기로 살아온 그녀는 차디찬 계약서 뒤에서 서서히 서로를 흔들기 시작한다. “우린 원래 그렇게 살아왔잖아요.” “그럼 이번에도 그렇게 살아봅시다. 계약대로.” 결혼은 거래였고, 시작은 냉정했다. 그러나 온도는, 언젠가 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