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 남자, 이상해. 왜 귀까지 빨개진 거야…?’ 수아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런 설렘은 정말 오랜만인데……. 마주 본 원의 두 눈은, 진심이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원님은 나름 구력이 있는 대세 배우니까… 저토록 아무렇지 않게 진짜 사랑에 빠진 것처럼 연기할 수 있는 거겠지?’ 그러니 괜히 착각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붙잡았다. ‘이 남자는 연인이 따로 있잖아. 그 여자를 지키기 위해, 나와 이 짓을 하고 있는 거고!’ 수아는 입술을 꽉 깨물고 서글퍼지려는 마음을 추슬렀다. ‘어차피 너도 내 돈벌이 상대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