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처럼 청량한 그 아이가 있었다. 떠들썩하게 '세기의 이혼'을 한 아버지의 첫사랑, 어머니를 따라간 그곳에. 유난히 새하얀 피부와 맑은 갈색 눈동자를 가진 그 아이가.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철없는 주먹질을 했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멀고 먼 곳으로 쫓겨나길 자처했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된 후에야 다시 돌아온 한국. 오랫동안 기다리고 찾아 헤매던 그 아이는 여전히 눈길을 사로잡았고. 철없던 소년 주진웅은 그 사이, 이가을을 욕망하는 남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