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딴 놈이 다 있어?” 현아영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를 침대로 끌어들인 완벽한 사내를 바라보면서. 그는 그녀를 끌어안기만 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들었다. 아니다, 한 가지는 더 했다. 목덜미 근처에 얼굴을 대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지, 향기를 음미하는 것처럼. 다행스럽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간 첫날 밤. 다시 볼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두 번째 밤을 지냈고, 둘 사이에 계약서가 작성되었다. “잘 부탁합니다, 현아영 씨.” “양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아니면 더 깔끔하고 명확하게 고용주님?” 한 침대에서 잠들 뿐인 관계. 민감한 후각을 지닌 양제하는 현아영의 향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잠들 수 있었다. 그저 그렇게만 지낼 줄 알았다. 하지만, “도망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어디까지라도 쫓아가 줄 테니까.” 그녀에게 최대의 악연인 박우철의 이상한 집착과, “우리 어울리지 않나? SNS에서는 이런 걸 설레는 키 차이라고 하던데, 같이 바디프로필 찍어볼래요?” 화사하게 빛나며 친구라는 이름으로 주변을 맴도는 최한경과, “오빠와 동생 정도로 생각한다면 좋습니다.” 모든 걸 이해하고 따뜻하게 도와주는 김지훈이 섞여들며 일상은 겉잡을 수 없는 급류로 변한다. 그런 현아영의 앞에 추억의 친구들이 나타나고, “…오랜만이다 선우야, 도희랑 사귀는 거야?” “아…, 그래.” 서로 좋아했던 남자와 가장 친했던 친구의 연애가 마음을 괴롭게 만든다. 혼란스러운 현아영. 그런 그녀에게 그저 계약 관계라는 거리에 머무는 양제하가 묻는다. “그나저나, 그 남자는 누구입니까?” team_ha@naver.com 현대 로맨스, 재벌 로맨스, 운명 로맨스, 순애물, 동거, 신데렐라, 계약관계, 능력남, 다정남, 재벌남, 헌신적인, 상처녀, 달달물, 쌍방구원, 이야기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