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경찰서 경제1팀 하린 경위. 아버지와 그 상간녀의 탐욕 때문에 대리모로 몸이 팔릴 위기에 처하고. “그렇게 아이가 필요하면, 제가 하린과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그런 하린의 앞에 도움의 손길이 내려온다. 바로 마약수사대 팀장, 그리고 어린 날의 구원자인 범진에게서. “저하고 자 주세요. 제 처음을 그 인간한테 주기 싫어요.” “그까짓 게 뭐라고.” “그러니까 별거 아닌 그거, 해 주세요. 열네 살 때 구해줬으니까 스물여덟 살에도 지나치지 말아요.” 린은 눈가에 열기를 담고 애처롭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범진은 린을 놓아주고 싶지 않아졌다. 처음 맛본 린의 살맛은 이 세상 것이 아닌 특별한 맛이었다. 더 깊숙한 안의 맛도 궁금했다. *** 더워진 범진의 상쾌한 숨결이 코끝을 간질였다. 매혹적인 향기를 들이마시며 그가 입술을 떼었다. 체온보다 달아오른 눈망울이 홧홧거렸다. 욕망이 서린 범진의 깊은 눈매를 바라보며 린이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쾌감이 지독히 찌릿찌릿했다. 방 안에 진득한 열기가 새벽까지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