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다. 짝사랑하는 남사친 최복남이. 그리고 다시 나타났다. 우리 회사 팀장 최도원으로. "키스해도 됩니까." 낮은 그의 목소리는 질문처럼 들리지 않았다. 푹 들어오는 그의 말에 놀라 아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마음도 같이 흔들렸다. "싫으면 밀어내도 좋아요." 김아린 단단히 미쳤구나. 아니, 이 남자도 제정신이 아니야. 대답이 없자 긍정으로 받아들인 도원이 입술이 다시 내려왔다. 처음과 다르게 조금 더 저돌적이었다. 천천히 조금씩 깊게. "이제 저 기억납니까?" "내가 아는 복남이는..." "네가 아는 최복남은 이렇게 잘생기지 않았다고?"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하고 싶은 말이 도원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아린의 침이 꼴깍 넘어갔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무거워진 공기 때문에 아린은 움직일 수 없었다. 키스할 때처럼 가까워진 도원의 입술이 움직였다. "내가 최복남이 맞는지 증명해볼까? 네 왼쪽 가슴 위에 점.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작가 메일 saessak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