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그녀의 전부였다. 세상이 무너져도 춤추는 것만이 살아남는 이유라 생각했다. 그러나 잔혹한 운명은 그녀의 춤을 빼앗아갔다.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 싶었던 그 순간, 한 남자가 자꾸만 그녀를 살게 한다. 이국의 땅 세브론, 태양처럼 빛나는 황금빛 눈을 가진 그곳의 차기 가주. 그가 모든 걸 태워버릴 듯 그녀를 안아온다. '살고 싶다, 다시 춤추고 싶다, 그를 위해서.' 춤을 잃었던 무희는 다시 한 번 운명의 파도 위에서 춤추기로 한다. 이번에는 다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