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죽었다. 망해가는 테니테르 공작가에 거금을 들여 시집간 언니를 대신하게 된 건, 쌍둥이인 나. "최대한 빨리 아이를 낳아야 한다." 천문학적인 돈을 쓴 만큼 얼른 후계를 바라는 부모님. "어디 더러운 핏줄로 후계자를 낳을 생각을 해!" 생전 처음 듣는 모욕을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시어머니.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냉담하다 못해 아내를 바라보지도 않는 남편까지. 친정이나 시댁이나 모두 글러 먹었다. 평생을 숲에서 감금되다시피 산 내가 바란 세상은 이게 아닌데.... 계약 결혼이지만, 이대로 살 생각은 조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