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인은 호구다. 낳자마자 버리고 도망갔다 유산 노리고 들러붙은 엄마. 비정규직으로 부려먹으면서 자기 내연녀 옷까지 갖다 바치라는 회사 대표. 진실을 알면서도 불똥 튈까 외면하는 회사 동료들까지. 진짜 가족도, 가짜 가족도 이용만 하고 버리는 호구. “당신이 가진 1%가 필요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레 다가온 남자, 한태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게 아인에게 어떤 기분인지 이 남자는 모를 거다. “제 조건은 결혼이에요.” 아니, 나는 당신이 가진 지분이 필요하다는 건데. 유기견 같은 눈을 하고 사랑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여자. 그러면서도 지분 양도 조건으로 결혼을 거는 여자. 도아인은 이상한 여자다. “합시다, 결혼.” 어떤 함정이 기다릴지 모를 곳으로 기꺼이 빠져들게 만드는 도아인은 정말 이상한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