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바람났다. 내 제자와. *** 아연은 주헌의 끈질긴 구애에 심리학 박사과정 중 결혼하게 되었고, 그와 결혼 5년차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교수의 꿈은 멀어져 가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아연밖에 모르는 남편이 곁에 있으니. 그런데 요즘 남편이 자꾸 낯설게 느껴진다. 드레스룸에서 발견한 호텔 영수증. 주헌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낯선 한정판 팔찌. 야근이 잦아지는 주헌. 처음으로 기념일을 잊은 주헌. 그에게 지금 자신은 모르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믿었다. 그는 소문난 애처가이자, 다정한 남편이니까.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얼마 후, 아연은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와 입을 맞추는 주헌을 발견한다. 모든 게 무너진 그때, 같은 과 후배였던 진선우가 나타나 아연에게 절묘한 제안을 하는데... "선배, 외도 심리에 관한 글을 써 보는 건 어때요?" 집필이라는 이름 아래 아연은 하나씩 증거를 모은다. 이 긴 복수 끝에 그에게 선사할 '이혼 프러포즈'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