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도망쳤다. 사랑의 결실인 딸을 데리고. 남편이 사라진 후 강제로 다른 사내와 결혼하게 된 블레어는 하루하루 짐승보다 못한 삶을 버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를 버리고 도망친 남편 칼리언과 마주쳤다. 분명 블레어를 보았음에도 그는 다시 도망쳤다. 그렇게 상처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순간이었다. “칼리언은 너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었다.” 그녀는 칼리언이 기억을 잃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도망친 것이 아니라면 되었다. 사랑하는 남편의 기억을 되찾고 제가 꿈꾸던 가족 또한 되찾을 것이다. 죽어가던 블레어의 눈빛이 이윽고 생생하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칼리언과 처음 만나던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