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의 쌍둥이 남동생 승재가 한국으로 떠났다. 아시아 최고의 병원 한국대 간담췌외과 드림팀에 선발되었기 때문. 그런데 드림팀 출범 사흘 전, 한국대 병원장이 승아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찾아왔다. 그는 승아를 보자마자 뛸 듯이 기뻐했다. “완전 판박이잖아. 윤승아 선생, 나 좀 살려줘.” 내용인즉슨 며칠 전 갑자기 승재가 관둔단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려 드림팀이 해체 위기에 빠졌다는 것. 어쩔 수 없이 동생으로 위장하여 팀에 합류하지만, 남장한 그녀를 보며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남주. *** ‘꿈은 무의식을 반영한다던데. 내가 지금 엄청 불안하구나.’ 꿈에서 승아는 모두에게 여자인 걸, 그동안 남장을 하고 속였던 걸 들키고 말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용서를 빌었지만 그런 그녀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설마…… 첫날부터 들키는 건 아니겠지?’ 불안한 마음이 슬금슬금 피어올랐지만 애써 다잡았다. ‘아니야, 절대 안 돼. 100억이 걸린 일이라고. 반드시 해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