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실수로 시작된 인연 단지, 책임감과 의무로만 이어진 사이」 진아와 태현의 관계를 정의하는 말이었다. 사랑이 없는 관계니까, 태현이 원하는 건 감정 낭비 없는 편한 연애니까. 병풍 취급당해도, 손끝 하나 닿지 못해도 참을 수 있었다. 그랬는데- “그냥 우리도 다른 사람처럼 할까?” “그게 지금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의 뜻이야. 다른 사람들처럼 연애하자고.” “…….”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면… 아니, 너만 괜찮으면 그렇게 할래?” 천 일이 된 '그날‘을 기점으로 태현이 달라졌다. 어떻게든 지키려 애썼던 선을 자꾸만 넘으려 한다. “우리도 대놓고 해보자. 사내 연애.” 너, 갑자기 불편하게 왜 이러는 건데?! 《편한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