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개척시대, 신대륙으로 가출한 막장 영애의 몸에 빙의했다. 하필이면 무법천지, 총 든 사람이 갑인 서부라니! 새로운 인생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눈뜨자마자 정신병자로 몰리질 않나, 남자친구란 사람한테 감금당하질 않나, 기껏 도망쳐 나왔더니 강도한테 목숨을 위협당하질 않나. 하, 정말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무법천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잖아? "현상금 사냥꾼이 되어 일확천금을 노리겠어!" 전생에 원샷원킬의 현란한 사격술로 박수받던 오락실 고인물이 나였다. 사격동호회 식구들이랑 서바이벌 대회 우승도 했었고. 이래 봬도 이 시대보다 두 세기 앞선 총기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그렇게 야심 찬 포부를 품고, 숨겨 왔던 능력을 맘껏 펼치려는 찰나. “예. 임신이 확실합니다.” “……뭐라고요?” “임신하셨다고요, 월튼 양. 아무쪼록 아기 아빠랑 잘 이야기해 보세요.” 아니, 누군지 알아야 얘길 하죠? 후보 1번. 나를 감금한 미국인 사업가 남친. 후보 2번. 신대륙까지 나를 쫓아온 구남친(?) 영국인 백작. ……저는 결혼 말고, 서부의 총잡이나 하려는데요. 두 사람 다 왜 자꾸 집착하는 거죠? ※이 소설은 서부개척시대를 모티브로 한 픽션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 배경 등은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