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비가 되는 건 죽어도 싫고, 그저 왕성 구석에서 조용하고 안락한 삶이나 영위하려던 불량한(?) 왕자비 후보, 블레어 메르비스. 그런데 간택 하루 전, 유력 후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왕성은 순식간에 혼돈에 빠진다. 기를 쓰고 존재감 없이 지내려던 블레어. 그런데 어째서인지, 오히려 제대로 눈에 들고 만다? “메르비스 양은 사려가 깊은 모양이군.” 의도치 않은 국왕 부부의 호감과, “블레어, 아닌 척 해도 사실은 왕자비 자리가 탐나죠?” 다른 후보들의 노골적인 견제, “오랜만입니다, 블레어 메르비스 양.” 말 한 번 제대로 섞어본 적도 없는 왕자의 묘한 관심까지. 게다가…. “2년이야. 딱 2년만 왕자비로 있어 주면, 평생 네가 원하는 삶을 보장해주지.” “네에??” 계약 결혼이라니?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인데.” “…결단코 그런 불경한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왕자님.” 존재감 없던 내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지? 죽음을 위장해 신분을 버리려는 왕자와, 연금을 타 먹으며 평생 개꿀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여자의 계약 로맨스. 이 결혼, 정말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