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생 하슬기,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세상은 뒤바뀌어 있었다. “진짜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아마 이런 느낌일 것 같네요.” 슬기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주변의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든 말. 그중에서도 특히 바이올린을 들고 얼어붙은 것처럼 서서, 슬기 자신을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남성은?! 뚜벅, 뚜벅, 남성은 슬기의 앞으로 걸어와 하얀 가발을 벗었다. “진짜 모차르트의 음악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제게 알려 주시겠습니까?” 찰랑거리는 금발 아래 있는 것은 장난기 많은 표정이 아니었다. 아주 약간의 표정 변화만으로도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묘한 얼굴. 그의 또렷한 발음만큼 명확한 뜻을 가진 푸른 눈동자를 마주하며. “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게 말입니다.” 슬기는 모차르트를 만났다. ♩♪♬ 1791년 12월, 모차르트가 사망하며 미완으로 남은 《레퀴엠》을, 온전한 모차르트의 작곡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게다가 모차르트만 있는 게 아니잖아!'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관현악단 악장을 맡고 있는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이라고 합니다."" 네? 교향곡의 아버지요? 파파 하이든? ""저는 1770년 본에서 태어나, 궁정의 테너 성악가인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의 슬하에서-."" 이름만 말해, 이름만! ""루…… 루드비히라고 합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요."" ……악성 베토벤? 이것도 ‘운명’인가요? 고전주의 거장 음악가들, 18세기의 빈과 유럽!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만들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