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는 데서 좋았습니까?” “그래요, 나는 별일 없이 잘 지냈어요.” 그녀가 우연히 첫사랑을 재회했을 때……. 머릿속이 어수선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만이 선명했다. 한나. 내 딸, 그리고 저 남자의 아이. “임서을 씨, 나 좀 도와줘요. 나하고 붙어먹고, 챙길 것 챙겨서 가 버리면 되잖아.” 전에도 그랬으니, 두 번째라고 못 할 것도 없겠지. “돈 필요하잖아, 임서을.” “네에, 맞아요. 양현묵 씨가 돈 주세요.” 그녀는 돈이 먼저라고 거짓말로 둘러대며 그와 관계를 했다. 그리고……. “……우리 이제 어디로 가요?” “돈 먹고 떨어져야죠.” 자신이 그녀에게 가진 것은 육체의 탐닉. 그것뿐이라 생각한 현묵은 그녀를 차디차게 내쳤다. 후회할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