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드와 왕국의 몰락 후 모든 왕족은 처형당했다. 살아남은 마지막 왕녀, 리제로테는 혼약 동맹을 맺었던 라루스 대공가로 망명한다.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왕녀를 모시는 유일한 하녀, 한나. 그녀는 물에 빠진 후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 차기 대공비 자리를 노리는 샬롯과 그녀의 하녀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던 중, 모두가 기다리던 소공작 빈센트가 돌아온다. “왕녀가 되어야겠는데.” “…제가요?” 그는 하르드와 공화정부 외교행사에 진짜 리제로테 왕녀 대신 한나를 변장시켜 참석하겠다 통보하고, 그리하여 한나는 “혼전 절조를 지키는 타입이라면 미안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목숨을 파리처럼 취급하는 무정한 소공작과, “약혼녀를 두고 젖형제까지 셋이 붙어먹는 거, 난 좋은데.” 호시탐탐 스킨십 기회를 노리는 망나니 디에고와 함께 가짜 왕녀가 되어 죽음의 여행길을 떠나는데……. 잊어버린 기억, 잃어버린 진실. 천한 하녀에서 비운의 왕녀로.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