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회사 그만두고, 매니저 할 거예요.” 전 유도선수, 현 특수부대 출신 비밀 요원 서은호. 아이돌 루카에 빠져 성덕의 꿈을 안고 직업까지 바꿔 버리지만, “한강우…요?” 하필이면 첫 담당 아티스트가 한 달에 한 번 매니저가 바뀐다는 ‘매니저들의 무덤’, 톱배우 한강우란다. 배 속에서부터 스타였다는 한강우는 신들린 연기력, 신이 주신 완벽한 외모까지 가졌지만 까칠하고 예민하며 건방진 것이 영락없이 딱 ‘금쪽이’다. 1년만 채우면 최애 루카 담당으로 바꿔 준다는 말에 홀려 ‘한강우 매뉴얼’까지 독파하고 픽업하러 간 첫날, 실수로 업어치기를 선사하고 마는데…. “아줌마, 미쳤어?” “제가 나이는 꽉 찼지만 아직 미혼입니다. 그리고 직업상 정신감정은 꾸준히 받아서 정상입니다만?” * * * 빈틈없던 한강우의 일상에 이상한 여자가 굴러들어 왔다. 하루아침에 멋대로 루틴을 깨 버리질 않나, 아무리 막말을 해도 타격감 제로에, 자신이 옷을 입든 벗든 시큰둥하고 루카에게만 침을 질질 흘리는 새 매니저 서은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선을 긋는 쪽은 강우였는데, 이상하게도 은호한테는 그게 통하지 않는다. 제 말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성큼성큼 제 영역을 휘젓는 은호가… 불쾌하기는커녕 재미있다. 설마 내가 저 여자를 좋…?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내 취향이 이렇게 기괴할 리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