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 “……왜?” “약혼하게 됐어.”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이던 재헌이 이제는 이별을 말하고 있었다. “연윤아. 더는 널 사랑하지 않아.” 거짓말이라고 부정하던 그 말은 잔인하게도 현실이었다. * * * “결혼했어?” 그의 얼굴에 분노가 어리나 싶더니 재헌이 짓씹듯 말을 이었다. “딴 새끼 아이 낳은 꼴을 보려고 널 놓은 게 아니야.” 뻔뻔하고 오만한 말. 아니, 이건 미친 궤변이었다. “5년 동안 딴 새끼와 즐거웠으면.” “…….” “이제 돌아와, 연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