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 적 없어? 견뎌봐. 금방 좋아질 거야.” SL 그룹의 후계자 서무경 전무. 여태껏 여자니 사랑이니 전부 인생 낭비일 뿐이라 여겼는데, 한순간의 충동으로 최유연을 품고 나서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눈을 뜨게 된다. 남자도, 경험도 무경과의 그날 밤이 처음이었던 유연은 그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었다. 하지만 제 몸만 탐닉하는 남자에게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었다. “남들 다 하는 결혼 그거, 저도 꼭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 만나려고요.” 그래서 그를 떠났다. “네가 나랑 붙어먹고, 할 거 다 한 걸 그놈이 알면 어떻게 될까.” 처음엔 저를 벗어난다는 유연이 같잖았다. 그러다 점점 차갑게, 매정하게 돌아서는 그녀를 볼수록 인정하게 되었다. 그토록 욕망했던 그녀가 없으면 이제는 안 될 것 같다고. 이토록 죽을 만큼 괴롭고 아픈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