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기한테 복숭아 냄새가 나. 미치겠어.” 새어머니의 계략으로 인해 새언니 대신 반신불수라는 광승 그룹 막내 백도운과 결혼하게 된 초희. 초희에게 결혼은 엄마의 유품을 되찾을 수단이자 가족의 탈을 쓴 악당들에게서 탈출할 방법이었다. 그런데, 분명 못 걷는다고 했던 백도운이 초희의 눈앞에 두 다리로 멀쩡히 섰다. 게다가……. “오늘부터 같이 살 건데, 기왕이면 잘 지내야지.” “……뭐라고요?” “우리 자기 집이 뻔히 있는데 그럼, 다른 델 가?” 살아? 우리 자기? 백도운이 비딱하게 웃으며 한층 심도 높아진 개소리를 씨불였다. 알고보니, 상종 못 할 미친자이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쁜 인간일 줄이야. 이 해괴망측한 신혼 생활,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