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름을 바꾸고 기자가 되어 국회 사조직을 파헤치던 다경. 우연히 소꿉친구였던 선호와 마주치고 단번에 정체를 들키고 만다. “우리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었나?” 까칠하지만 젊고 유능하며 잘생기기까지 해 온 국민의 선망을 받는 국회의원, 차선호. 그는 10년 내내 다경을 찾아 헤맸으나, 어렵게 재회한 다경은 그를 모르는 척하며 숨기에 급급한데……. “대체 왜 이러시는……!” “그 바보 같은 존댓말은 대체 언제까지 할 작정인데?” 선호는 다시 잡은 첫사랑을 절대로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날 속이려면 적어도 얼굴이라도 고치고 오든가.” “…….” “달랑 이름 하나 바꾸고 와서 정다경이라고 우기면, 정말 속을까 봐?” 한숨 섞인 다정한 목소리에 다경의 머릿속은 비상등이라도 켠 듯 위험을 감지했다. 그때처럼, 그는 다경을 무너뜨리려고 했다. “신수회 정보, 얻고 싶지 않아?” “지금 협박해?” “원한다면 뭐든 협조해 줄 마음도 있고.” 이어지는 말에 다경은 마음이 흔들렸다. “나 쉬운 남자잖아, 너한테.” 차선호가 또, 꼬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