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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싸레와 함께 춤을 흔한글쟁이 총 91화 91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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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다가 끊긴 기억. 깨어나 보니 이름 모를 여자가 내 침대에 누워있었다...' 라는 인터넷 소설을 보았던 기억이 있었다. 아니 그냥 솔직히 말하자, 그런 야설을 본 적이 있었다. 장르도 기가막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즈 키잡 야설이었다. 쌍방 키잡이라는 제목에 끌리고 야설이라는 키워드에 꽂혔다. 그런데 내용은 기가막혔다. 로맨스는 커녕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자살해버리는 파격적인 전개였다. 알고 보니 30살 시연은 스폰을 뛰고 있던 진짜 '꽃뱀'이었고, 그런데 또 알고 보니 17살 현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런데도 계속 사귀고 있었고, 나중에 가면 주인공 둘 다 반쯤 미쳐서 싸우다가 자살하고... 시연은 쓰레기, 현지는 미친 크싸레.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물론 그렇기에 더 좋았던 것이지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렇기에 좋아했던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왜냐하면... "언니~" 졸지에 내가 그 쓰레기였던 '시연' 캐릭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왜, 어째서, 이런 건 그냥 인터넷 소설에서의 설정이 아니었던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잘못했어요! 다음부턴 이런 취향을 감추지 않을게요! 스폰 같은 건 해본 적도 없어요! 애초에 취직도 못해봐서 회사생활 자체를 모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제발! 나는 그냥 방구석에서 마우스를 달칵거리며 읽을거리를 찾던 백조란 말이야! 그냥 평범한 독자였단 말이야! 이 미친 크싸레 때문에 소설 속에서 죽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