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이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는 사고 당일 반나절의 기억을 잃은 후였다.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단지 반나절의 기억일 뿐인데, 수인은 무언가를 놓친 것 같았다. 퇴원해 학교에 돌아갔을 때는 이미 2학기 중반에 도달해 있었고 일상은 평온했다. 그 평온한 일상에서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늘 소문을 몰고 다니던 서우가 그해 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6년 후, 파리 출장에서 서우와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잃어버린 반나절의 기억을 찾아가는 수인과 서우의 처절하게 아름다운 후회 로맨스. 두 사람 사이에 암울한 갈랑가의 가십 속에서 자라온 비운의 아름다운 천재 디자이너, 아서 갈랑이 파고든다. 사랑을 차지하려는 세 사람의 시린 사랑의 하모니 kai_bad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