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구려처럼 굴어. 그래야 내가 꼴리지?” *죽을 만큼 가지고 싶은 몸부림* 첫 마음을 주었다. 푸른 기운으로 넘실거리는 바다 위에서 친구가 되어 달라는 너에게. 더 깊게 가지고 싶지만, 더 뜨겁게 가질 수 없어서 애가 탔다. “어디를 어떻게 얼마나 만져야 네가 좋아하는지 잘 알지만… 봐, 서두르지 않으려고 지금 애쓰고 있잖아.” 사랑하니까 버려야 했다. 너에게 내 흔적을 지워야 했으니까. “몸이 달아서 어떻게 좀 해 달라고 찾아왔으면 내숭 그만 떨라고. 매번 달래는 것도 귀찮으니까.” 나를 도려 내어 네가 웃을 수 있다면 견뎌야지. 기꺼이 나쁜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5년 후 다시 찾아갔다. 내 전부, 내 세상, 내 삶인 너를. “잘못했어. 후회해. 하지만 다시 그날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 “그날처럼 우리를 또 버릴 거라고?” “보고 싶어서 왔다고.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내가 지은 죄가 있으니까 얌전하게 기다릴 거야.” *죽어도 벗어날 수 없는 몸부림* “입 꾹 다물고 있다가 도망가면, 그때는 진짜 혼날 줄 알아.” 내 모든 걸 망가뜨린 남자가 5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언제나 기억 속 다정하게 빛났던 아름다운 얼굴로. 문득 궁금했다. 나를 사랑한다고 달콤하게 속삭였던 너는 나를 파괴하면서 어떤 기분이었는지 지금처럼 잘생긴 미소를 지으며 별일이 아니라는 듯 쉽고 빠르게 언제나 너의 방식대로 나를 지웠을까? 내가 살았던 세상은 전부 무너지고 아무것도 없는데 그가 머무는 세상은 찬란하게 반짝거렸다, 주인을 닮아서. “누구 아이든 나는 괜찮다고. 어차피 네가 낳은 아이라면 내 새끼니까.” “너와 상관없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미친놈이 돌아 버리면 나도 감당 못 해. 너랑은 예쁜 짓만 하고 싶어, 이렇게.” 치명적인 사랑으로부터 죽어도 벗어날 수 없는 <몸부림> Illustrated by maybez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