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의사가 되고 싶은 게 아냐. 그 옆에서 호의호식하며 인생의 과육을 날로 먹는 의사 사모가 되고 싶은 거지. 왜? 나도 내 인생에서 한 번쯤은 편한 인생 꿈꿔보면 안 돼?’ 앞으로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키는 잘난 남자와의 결혼뿐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나를 불행에서 구원해 줄 거라 믿었던 사랑이 깨진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그리고 마침내 복수를 결심한 그때, 더 완벽한 남자와 커리어가 나를 찾아왔다. <불운했던 아연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이었던 남자, 강서준. 그런 서준이 그녀를 비참히 버렸다> “그래. 복수해.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할 거야?” “뭐?” “그니까 니까짓 게 나한테 복수하고 싶다고 해서 감히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 사회적 지위로 복수를 할 거야? 아니면 내 주변에 소문을 내서 복수를 할 거야? 힘으로 나를 제압할 거야?” “….” 아연이 대답을 주저하자 서준은 그 기세를 붙들고 더 몰아치기 시작했다. “너 하나, 내 인생에서 없어져도 아무도 몰라. 니가 지금부터 아무리 열심히 살아봤자, 내 인생이랑 접점이나 있을 것 같아? 그냥 이쯤에서 만족해. 솔직히 그동안 너도 재밌었잖아. 적어도 내가 니 퍽퍽한 인생에 잠깐의 단비는 되어준 거 아냐? 그럼, 오히려 나한테 감사해야지.” 서준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서운 표정으로,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잔인한 말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어느 새벽, 여전히 여느 날과 같이 감정의 밑바닥을 헤매던 아연은 서준과 헤어질 때 자신이 마지막으로 한 말을 떠올렸다. ‘복수할 거야.’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 말만은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강서준, 너도 딱 내가 힘들어한 만큼만 힘들어 봐. 자기혐오와 무너진 희망 속에서 가슴 절절히 힘들어하고 괴로워해 보라고. ’ <서준에게 복수하기 위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의 사촌 형, JS그룹의 후계자 강서림의 마음을 빼앗다> 아연은 이제는 정말 과거의 어리숙했던 자신을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야할 때임을 절감했다. 아연은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오늘 밤, 다과회에서 강서림을 만나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를 만난다면 나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어 그를 만날 거라고. 인생의 바닥에서 강서준을 만났지만, 강서림을 만났을 땐 마치 인생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인 것처럼 굴어보자고. 그렇게 해서라도 거짓된 관계를 쟁취해 내보자고. ‘나는 인생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다.’ 그건 그녀가 세상에 거는 간절한 주문이었다. . . . 그때, 마치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목구멍에 아낌없이 와인을 털어놓는 순간, 거짓말처럼 사람들이 홍해처럼 갈라지며 서림과 두 눈이 마주친 것이다. ‘뭐야? 사진보다 더 잘생긴 건 반칙 아니야?’ 서림과 눈이 마주친 순간, 아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시각, 그런 감정을 느낀 건 비단 아연 한 명이 아니었다. 서림 역시 아연과 눈이 마주친 순간, 마치 그녀에게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강한 끌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보세요 : 자신을 운명을 바꿔 놓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한 여자주인공이, 두 남자 주인공 사이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짜릿한 복수극이 당길 때. 여자주인공이 철저한 각성 끝에 사랑과 커리어를 동시에 쟁취하는 성장물이 보고 싶을 때. *작품 키워드 : 복수, 재벌남, 전문직, 순정녀, 복수녀, 전략녀, 능력녀, 야망녀, 라이벌, 앙숙, 삼각관계, 이야기중심, 배신극 yiseojang99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