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첫사랑 서혁과 재회한 고원. 연락도 없이 사라졌던 서혁을 향한 미움과 그리움이 뒤섞이며, 마음 한편에 묻어 두었던 감정이 조금씩 되살아난다. “어….” 눈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서혁, 백서혁이 맞나. 머리가 어지러워 그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또렷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나 봐, 나고원.” 이름을 부르는 선명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나고원.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순간 오랜 시간의 무게만큼, 고원의 가슴이 내려앉는 듯했다. 《청명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