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현란한 춤으로 신우의 눈길을 사로잡던 여대생. 다시 만난 그녀는 앳되어 보이고 순진하고 더 이뻤다. “그쪽 몇 살입니까?” “네?” “몇 살이길래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냐고.” “아… 스물… 두 살?” 눈동자를 옆으로 빙그르르 돌리며 잠깐 고민을 하던 가현이 다시 남자의 눈을 바라보며 의문형의 어조로 대답했다. “스물두 살한테 아저씨라고 불릴 나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미안해요.” “…….” *** 설레고 행복했던 그녀와의 시간이 교복을 입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현의 모습에 무너져 내렸다. “…진가현.” “…네.” “혹시. 너한테 언니가 있어?” 신우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없습니다.” 가현의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 나왔다. 신우의 눈빛이 절망으로 흐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