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의 젊은 후계자 강재욱 전무. 견원지간인 케인이 공항에서 한 여자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는 순간 좋은 계획이 떠올랐다. ‘저 자식 앞에서 저 여자가 내 애인인 척한다면?’ 뛰어난 실력을 가진 미모의 뮤지컬 배우 하희주. 마녀로 낙인찍힌 그녀에게 재기의 기회가 왔으니, 바로 뮤지컬 ‘카르멘’이었다. ‘카르멘을 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복수심에서 시작된 그들의 계약. “이 계약을 핑계로 제게 질척대면 곤란해요.” 대담한 희주의 말에 재욱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웃음을 토해냈다. 마침내 웃음을 멈춘 재욱은 잡아먹을 듯 희주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 참 발칙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