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싫으면 나랑 거래한다고 생각해.” 지난 12월, 작은 섬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 서주헌. 유진은 그에게 운명처럼 빠져들어 처음으로 모든 걸 내어주지만, 다음 날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두 달 뒤, 처음 입사한 넥스기획에서 상무가 되어 나타난 서주헌. 유진은 갑자기 연애하자는 그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지만, 주헌은 그녀가 위험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고. “나도 연애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온유진이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 것만 봐도 눈이 돌겠더라고.” 결국 유진은 그와 봄 한정 계약 연애를 하게 되는데…. 이 남자 계약 연애라더니 자꾸 선을 넘는다. * * * “봄까지만 해.” 그때까지도 철두철미한 주헌이 왜 계약기간을 그렇게 정했는지, 유진은 알지 못했다. 그에게 저당 잡힌 봄은 숨 막히도록 뜨거웠고, 찬란했으며 아찔하기까지 했다. 어느덧 유진은 여름이 영영 오지 않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