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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황후의 화려한 복수 YOU97 총 17화 17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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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고 미련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로 인해서 처음 알았다. 그를 사랑하게 된 이유가 황제라는 타이틀 때문도 아니었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짝이어서도 아니었다. 그냥 그의 미소가 설렜고, 그가 행복한 일에 자신도 행복했으며, 그의 중저음 목소리에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그의 그림자만 봐도 설렜다. 사람을 이렇게 좋아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온 마음과 온 몸을 다해 그에게 나의 청춘과 일생을 바쳤다. 그 때문에 소중한 내 목숨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당신을 사랑한 대가가 겨우 죽음이었어.” “내가 널 죽여서 없애고 싶은 건 맞는데, 넌 아직 살아있어.” “곧 죽겠지. 그것도 너 때문에. 아니, 네가 보낸 사람 때문에.” “개소리 좀 작작 지껄여. 죽일 생각 없어. 아직은 네가 필요하니까.” “그럴 듯한 개소리로 날 현혹시키지 마. 그래봤자 넌 날 죽인 살인자니까.” 정해진 운명을 사랑하게 되는 건 죄악이나 마찬가지였다. 유전적인 희귀병, 헌팅턴 무도병이 있어도 행복했다. 그저 그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하지만 그 사랑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은찬을 사랑한 자신도 용서할 수 없었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은찬도 용서할 수 없었다. “계속 오리발 내밀어 봐. 내가 지옥을 맛보게 해줄 테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널 죽일 생각이 아직은 없어. 그리고 그랬다고 해도 그 몸으로 할 수 있는 게 있나?” “걱정하지 마.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야. 난, 널 죽이기 위해 내 모든 걸 걸 거야. 내 자신까지도 버리고 널 찢어죽일 거야. “그런다고 내가 무서워 할 줄 아나?” “지금은 무서워하지 마. 네 입에서 죽여 달라는 말이 나오게 해줄 테니까.” 꽤 멋있게 경고 한 것 같았는데 또 다시 손에 경련이 일어났다. 분노로 몸이 떨리는 것인지, 자신의 희귀병 때문에 떨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단 하나 알 수 있었던 건 자신을 바라보는 은찬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 그의 눈빛을 보니 구역질이 났다. 자신이 모두에게 질타를 받을만한 행동을 한 것은 아는 것인지 눈빛이 크게 일렁거렸다. 하지만 무섭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동생을 죽인 유력용의자였고 자신은 그런 그를 증오했다. 쓰레기 같은 진짜 범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