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뉴스에서 바다에 잠긴 수백 년 전의 왕국에 관한 기사가 나온다. 복원 미술가인 안나는 그 뉴스에 관심을 둔다. 얼마 전 자신에게 배당된 미술 작품이 그 왕국 히아라 왕국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 바다 깊은 곳에 잠긴 왕국. 그곳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림 속 이 사람들은 누구죠?” 그녀가 맡은 히아라 왕국의 그림 속엔 찬란했던 시절의 왕궁과 그 앞에 서로를 보며 서 있는 연인이 있다. “정면을 보고 있는 갈색 머리 남자가 히아라 왕국의 마지막 왕인 헤러시 밀턴으로 추정되고요. 왕이 보고 있는 여인이 밀턴 왕의 왕후로 추정된대요. 왕후의 이름은…… 율리아 밀턴이에요." 신기한 것도 잠시, 그림을 복원하기 위해 액자를 떼어 냈을 때 쪽지 하나가 떨어진다. [율리아, 보고 있나요?] 안나는 처음 보는 나라의 언어로 적힌 쪽지를 읽다가 당황한다. “근데 나는 이걸 어떻게 읽는 거야?” 그리고 얼마 후 또 하나의 쪽지가 발견되는데……. [율리아, 나를 용서해요.] 그 순간, 안나는 모든 기억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