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으로 남편이긴 하지만, 저희는 계약서를 쓴 사이입니다.” “사모님 축하합니다. 4주 되셨어요.” 사랑 없는 결혼이었지만 아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믿었다. 처음과 다른 도훈의 모습에서 진심을 느꼈으니까. 어쩌면 아이의 존재를 좋아해 주지 않을까. 평생 원했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었던 소망을 부풀었던 것도 잠시. “이혼하자고, 우리.” “이해가 잘…….” “설마, 진짜 사랑이라도 바란 건 아니겠지?” 꿈꿔 왔던 행복하고 평범한 가족의 모습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도훈을 사랑하기에 맡게 된 호텔 리브랜딩을 성공적으로 끝낸 날 그가 가장 염원했던 순간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주었다. 그의 아이를 가진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