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자.” 별 뜻 없는 재혁의 말에 멋대로 심장이 쿵쾅댔다. 솔직히 말하자면 심장보다는 좀 더 아래쪽이…. '이게 다 그 동영상 때문이야.' 친구가 잘못 보냈다는 문제의 동영상. 그걸 열어 본 게 화근이었다. 그때부터 영상 속 헐벗은 남자의 모습이 자꾸만 재혁과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윤노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네 생각. 얼굴이 빨개지는 이상한 상상. 불알친구의 사전적 의미는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면서 가까이 지낸 벗’이었지만, 어느새 재혁은 노을의 불알을 못살게 구는 벗이 되어 있었다. 16살의 여름밤, 노을의 첫사랑이자 …빌어먹을 짝사랑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