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메뉴 건너뛰고 본문으로 가기
표지 이미지
알림 버튼 트위터
HOT
그래봤자 정략결혼 소백화 웹소설 15세 이용가 월/화/수/목/금 총 21화 21화 무료
조회수 877 34 댓글 5

“저 결혼 안 합니다.” 번듯한 의사라는 직업과 여유로운 경제력, 안정적인 가정환경까지. 드디어 시연도 남부럽지 않은 삶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꿈도, 미래도 잃은 채 그저 어느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어 살아야만 하는 걸까? “결혼 계약서입니다. 서명하시죠.”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계약서를 내민 이 남자. 똑같이 집안의 압박으로 결혼하는 주제에 그녀를 가두려 한다. “이봐요, 서도윤 씨. 이런 조항은 그냥 제 삶을 통제하려는 거 아닌가요?” 안타깝게도 시연은 새장에 갇힐 위인은 못 됐다. 가볍게 철창을 구부리며 다시 자유를 향해 날아오르려 했다. “이 바닥에서 박시연 씨 한 사람 건드리는 게 어려울 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도윤도 만만찮은 상대는 아니었다. 시연의 주장을 무참히 밟으며 제 손바닥 위에 올리려 한다. 만날 때마다 스파크를 튀기며 신경전을 펼친 두 남녀. 치열하게 다툰 만큼 불꽃이 지펴지는 것 또한 한순간이었다. “왜 대체 그쪽이 예뻐 보이는 겁니까? 아니면 원래부터 예뻤던 건가?” “서도윤 씨, 지금 많이 취했어요. 먼저 들어갈게요.” “흔들려. 마음껏 흔들리고 그냥 나한테 맡겨.” 들켜버린 마음을 움켜쥔 남자는 쉬지 않고 사랑을 갈구했다. 꺼질 줄 모르는 화마가 점점 여자를 집어삼킨다. 결혼해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다. 그래봤자 정략결혼이니까. 그럼에도 차갑기만 한 결혼 계약서 위에 사랑이라는 따스함이 그려질 수 있는 걸까?

회차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