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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정략결혼 소백화 웹소설 15세 이용가 월/화/수/목/금 총 1화 1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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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은 ‘접촉하지 않는다.‘ 접촉조차 하지 않는 행위에 그쪽은 벌써 흥분한 것 같은데, 괜찮겠어요?” 시연은 도윤의 다리 중심부에 눈길을 살짝 두었다 거두며 말했다. 의기양양한 표정의 시연과 반대로, 도윤은 예기치 못한 신체 변화로 곤란해진 상황이었다. 울고 웃는 사람이 바뀌었어도 두 사람 사이 신경전은 계속되었다. 누구 하나 물러설 기색이 없어서인지 팽팽한 긴장감만이 객실 안을 가득 메웠다. 굳어있던 시간을 먼저 깬 건 도윤이었다. 그는 방어할 새도 없이 시연에게 몸을 붙이며 순식간에 거리를 없앴다. 갑작스럽게 밀착해오는 도윤을 피하려다 시연의 등이 넘어지듯 탁자에 붙어버렸다. “이게 무슨……!” 당황한 시연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도윤은 한쪽 무릎을 테이블 위로 올린 뒤, 양팔로 그녀를 가두다시피 만들었다. 속수무책으로 도윤의 아래에 깔린 시연은 숨도 쉬기 어려운 압박감에 눈동자만 굴렸다. 도윤은 오른손을 들어 올려 시연의 삐져나온 잔머리를 매만졌다. 그의 손이 이마부터 눈썹, 귀, 턱 끝까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피부와 함께 살살 쓸었다. 당혹스러워하는 시연에게 도윤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 “혹시 원한 게 이거였습니까?” 이번엔 아까와 반대로 잔뜩 뒤틀린 시연의 심기가 표정에 전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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