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영에겐 조금 특별한 오빠가 있다. “너 이름이 뭐야.” “…….” “취미야? 두 번씩 묻게 만드는 거.” 하준은 위태로운 순간 단영을 지켜 준 유일한 은인이자, 부모의 자리를 대신 채워 준 가족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12년간 서로의 곁에 있는 것이 가장 당연했던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여자로 보여.” “장난치지 마.” “한 번도, 단 한 순간도 가족인 적 없었고,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어.” 하준은 가까스로 억눌러 왔던 단영에 대한 은밀한 감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는데……. “예뻐서 참는 거지.” “……뭐?” “오빠 말고, 남자로.” “…….” “뒤로 물러서지만 마. 가는 건 내가 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