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의 성불 이후, 나는 승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승 세계로 넘어왔다. 승아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같이 간 곳은 이승 세계의 한 오션월드. 인간 시간 기준으로는 더워지기 시작할 초여름이라 그런지 물놀이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승아의 트라우마가 자극되어 문제가 생기게 된다. 바로 나도 알아차리지 못 했었던 승아의 잠수 트라우마. "잠수하는 거니까 당연하겠지만... 아예 호흡이 할 수 없었어요. 이대로 있다가는 죽는다, 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저승사자가 죽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지만요, 하면서 힘들게 웃음을 지어본 승아였지만, 나는 그 트라우마가 혹시 승아의 이승 시절과 관련돼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