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도발하는 거 맞지?” 깍지를 끼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동욱의 모습이 자못 진지하고 심각해 보였다. 클럽에 가려고 작정한 사람들은 술 한 잔 들어가고 취기가 살짝 오른 상태에서 클럽을 방문한다. 그럼 연주도 당연히 술을 마시고 클럽에 들어갔다는 소리다. 술도 잘 못 하는 게. 그리고 클럽에 가는데 아무렇게나, 평범하게 하고 갔을 리가 없다. 적당한 수준의 노출도가 있는 의상을 입고 화장도 하고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노출 수준이 적당하지 않다면? 연주는 클럽에 있는 남자들의 상태가 좋다고 했다. 거기다 그 남자들이 심하게 달라붙는다고 했다. 남자들이 그런 곳에서 여자한테 달라붙는 이유는 단 하나. 뜨거운 밤을 위해서다. 자신의 욕구를 풀만한 여자를 사냥하는 것이다. 그런데 연주에게 달라붙는단다. 그 시커먼 변태 같은 늑대 자식들이. “미치겠네!” 연주의 잘빠진 다리에 손을 대는 늑대들의 영상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동욱은 양손으로 거칠게 머리를 헝클었다. 상상의 수준이 도를 넘어서자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니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고 쳐도 답장이 없을 것이다. 그럼 찾으러 가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