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고 떡볶이 먹으러 다닐 때부터 친구였던 녀석. 같이 목욕하는 것 빼고는 함께 안 해 본 것이 없던 그 녀석, 도준서. “나하고 자자.” “……뭐?” “술 취해서 그깟 놈한테 바칠 바엔 나한테 달라고, 네 몸.” “너, 나하고 뭐야? 친구 아니야? 너는, 친구하고도 섹스하냐? 너하고 내가 원나잇 파트너야? 그렇게 하루 자고 끝낼래?” 말을 잇는 여린의 눈매가 점점 매서워진다. 졸지에 입장이 바뀌자 준서는 입을 꾹 다물었지만 여린에게 박힌 시선을 떼지는 않았다. “왜 원나잇이고, 왜 하루야?” 한참을 고민하는 듯 보이던 준서가 꺼낸 말에 여린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계속 자자고? 친구로서 그게 그리울 때마다 서로 보듬어 주자고? 하…… 그것도 말이라고.” “친구가 아니라 애인 사이면 괜찮다는 거네, 네 말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단순한 여자 양여린. 그 녀석의 낯선 모습에 나오는 건 비명뿐. 나한테 왜 이러냐구! 두 사람의 우정은 과연 사랑으로 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