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란 건 작은 행복뿐이었다. 그런데 그 행복마저 내겐 사치였다. 그 행복을 빼앗긴 날 난 절망했다. 날 절망에 빠트린 건 약혼자였고, 이름뿐인 가족이었다. 절망 끝에서 결심 하나를 했다. “제 약혼자가 제 동생과 놀아난 일이 고작 그따위 일인가요?” “그래서 기어코 일을 벌이겠다는 게냐.” “예, 기어코 그리할 것입니다.” 내 어머니를 죽이고, 내 마음을 짓밟은 모두에게 똑같이 되돌려 주겠다고. 그러기 위해선 힘이 필요했다. 그들을 한 번에 집어삼킬 수 있는 막강한 힘이. “절 북 제국의 신부로 데려가 주세요.” “그 황제가 괴물일지도 모르는데?” “저들에게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죽임을 당한다 해도 상관없어요.” 이제야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으니까요. “전 힘을 원해요. 그 힘을 가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