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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아니다 이이화 웹소설 전체 이용가 월/화/수/목/금/토 총 30화 30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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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사랑을 해 본 적이 있으신가. 주체할 수 없는 욕정에 바람난 수캐처럼 나부대던 그런 철부지 사랑 말고,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일편단심 하리라는 그런 작심 사랑도 말고, 자나 깨나 늘 내 새끼 걱정에 잘 되기만을 염원하는 흔해 빠진 내리 사랑도 말고, 내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겠노라 다짐만 했던 그런 허튼 사랑은 더더욱 말고, 과연 사랑이 뭘까, 아니 속된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정말 있기나 할까. 남의 죽음보다도 제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픈 속된 인간에게서 감히 사랑의 고백을 반쯤 들었다고 그게 정말 사랑일까. 사랑이라는 말만큼 낡아 빠지고 오염된 말이 또 있을까. 우리는 사랑에 너무 약하다. 그래도 독한 사랑에 취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