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아르테시미아의 청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한때 유능했던 기사 카이온은 20년 넘게 깊은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 그는 여왕의 저주로 인해 감옥 안에서는 늙지도 죽지도 않으며,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는 불사의 몸이 되어 끝없는 고통 속에 살아간다. 여왕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주기적으로 찾아와 그를 잔인하게 폭행하고 조롱한다. 어느 날, 감옥 하수구를 통해 리아라는 어린 부랑아 소녀가 나타난다. 카이온은 처음에는 경계하지만, 그녀는 계속 찾아와 그를 돌보려 애쓴다. 리아는 카이온의 몸이 불가사의하게 빨리 회복되는 것을 목격하고 그의 기이한 상태를 알게 된다. 카이온은 리아가 자신 때문에 위험해질까 봐 일부러 쌀쌀맞게 대하지만, 내심 그녀에게 위안을 얻는다. 리아 역시 그의 차가운 태도 뒤에 숨겨진 슬픔을 감지하고 그의 곁을 지킨다.